posted by 지방교회 스토리 2018. 7. 17. 05:00

에클레시아를 근거로 한 주장에 대한 간략한 반박 (2)


저는 비록 부족함이 있긴 하지만 이런 교회론에 관련된 진지한 논의를 매우 귀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보내사 하시고자 하는 일이 곧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는 것'(마16;18)이고, 주님의 종들인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자 목자와 교사들이 해야 할 유일한 일 또한 교회인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엡4:11-12). 그런데 저와 HJ 님의 최근의 논의에서 보이듯이 교회 또는 에클레시아에 관해서는 매우 복잡하고도 다양한 논점들이 담겨 있습니다. 교회 역사상으로도  이 주제에 대해서는 계속 침묵하다가 16세기에 이르러서야 종교개혁을 깃점으로 카톨릭과 개신교에서 교회의 정의를 내리려는 시도가 있어 왔을 뿐입니다. 그러나 합의된 정의는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고 수 많은 경쟁적 선언들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대략적인 교통 정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 우리의 토론의 대상은 어떤 교회를 염두에 둔 것인가? 

케빈길레스는 그의 '신약성경의 교회론'(기독교문서선교회, 1999)에서 현재 우리에게 교회에 대한 합의된 정의가 없음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믿는다' 고 하는 니케아 신경을 그대로 고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교회'라고 부를 때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교회'에 대한 합의된 공식적인 정의가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다."(15쪽) 

  위 책을 번역한 홍성희 님도 역자 서문에서 위 케빈길레스의 말을 뒷받침하는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론에 관한 책은...이미 나와 있는 것만 하더라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 대부분이 각각의 교회, 교파, 교단에 따라 자신들의 신학적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어서 교회에 대한 통일된 교리가 아직도 나와 있지 않은 형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현재 토론대상이 되는 교회의 정의에 대해서 HJ님과 제가 약간의 혼동을 빚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될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시점에서라도 우리가 토론하는 대상인 교회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사전 합의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저는 처음부터 밝힌대로 그리스도의 몸인 단수의 '우주교회'가 복수로 나타나는 성경적 근거가 무엇인가 하는 점을 문제제기 한 것임으로 당연히 마태복음 16장 18에서 주님이 세우시겠다고 하신 바로 그 교회를 염두에 둔 교회개념을 토론의 전제로 삼았습니다. 이것은 에베소서 4:16에서 목자(사)와 교사들 등의 주의 종들이 세워야 할 의무가 있는 바로 그 교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HJ 님은 '에클레시아'라는 원어개념이 포괄하는 다양한 개념과 범위를 내포한 교회개념을 토론의 대상으로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이런 교회(에클레시아)개념 안에는 HJ 님이 소개한 것처럼 사도행전 19:32, 39, 41에서 보듯이 '불법적인 이방인의 폭도들의 모임'까지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마태복음 16장에서 주님이 세우시겠다는 그 교회 개념 안에 과연 이런 폭도들의 모임이 끼여들 여지가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편차가 쌍방에게 약간의 오해와 혼잡을 가져온 원인이었습니다.  이제 다음 글에서 우리가 토론하려는 교회의 본질에 있어서 주님이 세우시겠다는 교회의 특징들을 통해 에클레시아이되 그에 부합되지 않는 개념들을 배재시킴으로 토론대상을 더 명확히 하는 시도를 해 보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