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제 수중에 단돈 100만원뿐이었습니다.
결국 장모님의 도움으로 전세 600만원짜리 방 하나를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이사를 몇 번을 다니고 전세금이 1100만원 때로 기억되는데, 집 사람이 서울 변두리 신흥 주택 단지에 연립 주택 반 지하 하나를 분양 받았고...집이 다 지어지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 이름으로 등기된 집 하나를 갖게 되었습니다.
새 집에서 몇 년을 살다가 그 집을 전세 주고 아이 학교 가까운
곳에 19평 아파트 전세를 얻어 살다가 미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 때 집 사람은 자기는 30평짜리 아파트에 살아보는 것이 꿈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 말했지만 글쎄요...그 꿈이 지금도 유효한지도 모르겠고, 그런 일이 사는 동안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돈 버는 쪽으로는 재주가 없고 또 시간을 분별하여 다른 곳으로 드리다 보니...미국에 온 이후로도 자기 명의의 집은 가진 적도 없고 앞으로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부동산 시세가 그래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였는데 제 명의로 된 그 연립주택은 한 사람의 반대로 재개발 계획이 어긋난 이후...오히려 두 차례나 하락한 시세를 따라 전세금 중 일부를 도로 내주어야 하는, 비만 오면 물이 집에 드는...골칫거리
소유물이 되었고...
결국 가까운 가족에게 전세 금액에 그냥 소유권을 넘기는 쪽으로
정리를 하고 나자...속이 다 시원해졌습니다.
3. 위에서 보듯이 이 넓은 지구상에 자기 명의 땅 한 평 없는 사람이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 셈입니다.
구약 레위기 25장의 희년이 이처럼 물질적인 소유물로 돌아가는 것만을 의미한다면 , 저 같은 경우는 돌아갈 소유조차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주님의 긍휼로 이 희년의 실재를 분량만큼 누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는 그분 안에서 진리의 말씀을 듣고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도장찍혔고,
이 성령이 바로 우리의 '유업'이십니다(엡1:13-14).
굳이 말하자면 제가 '모은' 이 재산가치는 서울 명동 노른자위에 위치한 땅
그 이상입니다.
솔직히 이 생각만 하면...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30평짜리 아파트가 문제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