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30. 05:22
정밀(靜謐)
생울타리
호두나무 큰 키 그늘이 넓다
햇빛 쪽으로 그늘 찍어나르는 왜콩풍뎅이
돌아오는 발끝이 환하다
빛과 그늘이 서로 들락거려
나무는 몸 속으로 길이 생긴다
불개미들이 줄지어 드나들며
나무의 부드러운 살을 물었다 놓는다
치어꼬리 같은 잎에 힘이 주어진다 흠칫 뒤척인다
맥문동 범부채 닭의장풀 우거지는 소리 아래
초록에 눈 먼 어린 암사마귀 제 수컷을 한 입 깨어 문다
먼 들판 기지개 켜는 소리
산호두나무 그늘이 깊어 간다
노란 꽃가루 묻힌 바람이
쉬엄쉬엄 십리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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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이시를 보니 마음이 차분함을 느낍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매님 시를 감상할수 있어 좋아요
따스한 봄볕에 웅크렸던 마음이 풀어지고
포근한 느낌이 마음에 안정감을 주네요
와~노란 꽃가루 묻힌 바람 ㆍㆍㆍ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