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회 에세이, 산불-갓멘에세이 103번
산불이 났습니다.
낮인데도 온통 하늘이 미세한 재로 뒤덮혀 뿌옇기만 합니다.
뜨겁게 내리쬐던 해도 전과 달리 벌겋고...매캐한 냄새와 함께
밖의 공기마저 탁하니 기분이 좀 이상했습니다.
사실은 같은 남가주라도 사는 곳에서 한 두 시간 떨어진 곳에서 났던 산불은 피부에 와 닿는 것이 없었습니다.
또 불이 났구나. 그렇지 날씨가 워낙 건조하니까...
산동네 전망좋은 곳에 살던 부자들이 조금 불편하게 되었네...
이 정도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어제 그리고 오늘은 바로 코 앞에서 그러니까 집회소가 위치한
그 동네 집에서 차로 10분거리에 욜바린다니 브레아니 라는 낯익은 동네에서 불이 났습니다.
산불이 튕겨낸 불씨가 강풍에 실려 인근 주택가로 옮겨붙고
고속도로 건너편으로 옮겨 붙은 것입니다.
인명을 중시해서 그런가 이런 식으로 불이나면 인근 주민 수천명 수만명을 무조건
'대피'시킵니다.
즉 집 놔두고 사람만 다른 동네 친척이나 아는 사람 집에 가서 하루 이틀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있게 합니다.
원래 집 인근은 바리캐이트를 쳐서 접근을 금지 시키고...
어제 주일은 모든 언어권들이 다 모이는 날이었습니다.
불난 지역에 살다가 피난 나온 지체들이 이런 저런 소감을 말했습니다.
불은 우리에게 하나의 시험이다.
어느 날 주님도 불로 심판하실 것이다.
경제도 하강 곡선이고 주식도
떨어지고, 적지 않은 회사들은 무더기 감원을 시키고, 게다가 불 나고...이런 때 우리는 더 깨어 있어야 한다.
복음을 전해야 한다. 한 형제님이 계시록의 네 말, 복음을 의미하는
흰 말에 대하여 교통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뒤숭숭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경륜을 알고 생명을 알고 몸을 아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다른 길이 없습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 그분을 만나고 생명나무와 생명강으로 받아들이고 또 흘러 내보내는 일~ 평소에 지금까지 해 오던 일을 묵묵히 그리고 신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몇 분 지체들과 찬송가 196장 1-2절을 누리고 또 누렸습니다.
이제 우리 하나님의 영 예수 그리스도의 영됐네
부활하신 하나님 사람 승천하여 그영 되셨네.
승천하신 예수로부터 내 영 안에 그 영이 임했네.
그의 모든 실재 이-제 우리 체험되게 하셨네.
한번 부르고 두번 부르고 가사를 외우고 안 보고 부르고 돌아가면서 외워보고 또 불러 보고...부르면 부를수록 가사 하나 하나가 너무나 풍성하고 귀하게 다가옵니다.
도대체 산불은 왜 나는가? 물론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마저도 모든 것이 합력함으로써 선을 이루게 한다는
말씀(롬8:28)의 범주 안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산불 나서 사람들 마음이 어수선할 때 우리는 그것을 기회로
그분을 더 누리면 그것이 우리가 할일입니다. 이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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