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계속적인 폭염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오늘은 공포영화를 보면 서늘한 느낌을 받는 것처럼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가를 상기함으로 서늘함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
무시무시한 채찍으로 채찍질 당함(막15:15, 요19:1,사53:5)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께 태형을 가했다. 로마의 태형은 무시무시하게 잔인한 형벌로 알려져 있다. 채찍은 보통 39개의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채찍은 많은 가죽으로 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쇠 구슬이 박혀 있었다. 채찍으로 몸을 때리면 구슬들 때문에 깊은 상처나 멍이 생겼고, 채찍질을 계속하면 상처 난 곳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또 채찍에는 날카로운 뼛조각들이 박혀 있었기 때문에 채찍질을 하면 살이 심하게 찢겨져 나갔다. 특히 등이 심하게 찢겨져 나가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척추의 일부가 드러나기까지 했다. 채찍질은 어깨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아래에 있는 등과 엉덩이 그리고 정강이까지 계속된다. 정말 끔찍한 형벌이다.
로마의 태형을 연구한 한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태형이 계속되면 피부 밑에 있는 골격 근육까지 찢겨지게 되고, 찢겨진 살은 피범벅이 된 채로 리본처럼 덜렁덜렁 매달려 있게 된다.” 3세기의 역사가였던 유세비우스는 태형에 대해 “태형을 당하는 사람의 정맥이 밖으로 드러났고 근육과 근골 그리고 창자의 일부가 노출됐다”고 적었다.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태형만 당하고서도 죽었다. 죽지 않더라도 희생자는 극도의 고통을 느끼게 되고 저혈량성 쇼크(hypovolemic shock) 상태에 빠진다. 저혈량성 쇼크란 어떤 사람이 많은 양의 피를 흘리고 나서 고통을 겪는 상태를 의미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수평들보를 지고 갈보리 언덕으로 비틀거리면서 올라가셨다. 그 때 예수님은 이미 저혈량성 쇼크 상태에 있었다. 결국 예수님은 넘어지셨고 로마 군인들은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십자가를 대신 지라고 명령했다. 예수님께서는 끔찍한 채찍질을 당하셨기 때문에 손과 발에 못이 박히기 전에 이미 위독한 상태에 빠져 있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요19:17-18)
구레네 시몬에게 나무 십자가를 내려놓으라고 명령하고 로마의 군인들은 재빨리 예수님의 겉옷을 벗기고 나무 십자가 위에 눕힌 다음 그분의 양 팔을 십자가에 맞게 펼치고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손목을 마치 생선을 도마 위에 올려놓듯 놓고 육중하고 무거운 망치로 사각진 쇠못을 박았다. 쇠못은 그 손목을 관통하여 나무에 깊이 박혔다. 그들은 그 쇠못의 머리가 손목을 끊고 지나가 버리지 않도록 약간의 여유를 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재빨리 다른 손으로 옮겨 가서 그 쪽 손을 잡고 조금 전과 같이 못을 망치로 박았다. 약간 느슨하게 해 두는 것을 잊지 않고… 그리고 이 가로 목에 양 손이 박힌 예수님을 이미 형장에 세워 놓은 세로 목에 매달았다. 군인들은 예수님의 무릎이 너무 뻣뻣하지 않고 약간 굽은 정도의 여유를 두면서 왼발 위에 오른발을 포개 놓고 발톱이 아래로 향하도록 잡아 당겼다. 오목하게 된 두발의 포개진 발등 위로 사각지고 육중한 쇠못 하나를 망치로 사정없이 박았다. 이로서 십자가의 못 박은 작업은 끝났다. 몸이 늘어지면서 몸무게가 양 손목의 못 박힌 곳에 쏠릴 때 마다 격렬한 고통이 손끝과 팔을 타고 뇌를 작열 시켰다. 손목에 박힌 못이 팔을 관통하는 신경을 강하게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처형장에 도착해 눕혀진 후에 십자가의 가로 들보 위로 팔을 뻗친 상태에서 못 박혔다. 이 가로 들보는 패티볼룸(patibulum)이라 불렸고 십자가의 수직 기둥과는 분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수직 기둥은 땅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로마 군인들은 12cm-18cm 정도 되는, 끝이 가늘고 뾰족한 대못을 사용해서 손목에 박았다. 일반적으로 손바닥에 못을 박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손목에 못을 박아야 손이 단단하게 고정된다. 만약 손바닥에 못이 박히면 몸무게 때문에 손바닥이 찢겨나가서 십자가에서 떨어져 버린다. 당시의 언어는 손바닥과 손목을 구별하지 않았다. 손목도 손바닥에 속했다. 못이 손목에 박힐 때의 고통은 펜치로 척골(팔굽뼈) 신경을 잡고 비틀어서 뭉갤 때의 고통과 비슷하다. 사람이 그 고통을 이겨내기란 불가능하다. 그런 다음에 가로 들보를 들어 올려서 수직 기둥에 부착시켰다. 그 다음에는 예수님의 발에 못이 박혔다. 또 다시 발에 있는 신경이 완전히 으깨졌고 손목에 못이 박혔을 때와 비슷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무엇보다도 먼저 팔이 늘어난다. 아마 15cm 정도 늘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양어깨가 탈골된다. 이는 구약성경 시편 22편의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라는 예언의 성취이다.
예수님은 몸이 앞으로 쏠릴 때 오는 고통을 피하려고 그는 몸을 위로 곧게 세우려 했고, 그렇게 되면 그의 온몸의 무게가 못 박힌 발에 쏠리게 되었다 다섯 개의 발등 뼈 사이에 놓인 신경을 관통해 있는 못 때문에 인두로 지지는 듯한 강한 통증을 느껴야 했다. 고통은 이것만이 아니다. 또 다른 고통이 따른다. 팔이 지쳐서 쥐가 나는 현상이 생기게 되며 근육에 산소 공급의 부족으로 근육경직현상이 생기며 무지막지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온몸을 파도치듯 엄습했다. 이 고통 때문에 그는 목을 위로 세울 수가 없었다.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오나 내뿜을 수 없었다. 예수님은 호흡무력증에 빠지게 되고 한 모금의 호흡이라도 하려고 사투를 해야 했다. 폐와 혈중에 탄산가스가 쌓여가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다시 엄습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세워 숨을 내쉬어 한 모금의 산소를 마시고자 싸움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시시각각으로 찾아오는 찢어지듯 뒤틀리는 통증과 몸을 위로 고쳐 세울 때마다 나무에 스치는 터진 등에서 오는 통증이 수 시간 계속 된다.
또 다른 고통이 따른다. 심장에 혈장이 서서히 축척 되어 심장을 압박함으로
가슴에 엄청난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나가고 있었다.
체내의 수분상태는 낮아지고 위험 수위를 넘어 서고 있다. 압박 받는 심장은 박동을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다 하고 있다. 피의 혈청과 혈장이 분리되어 수분의 혈장은 심장 속에 축척 되어 심장에 압박을 가하고 피는 뻑뻑해져 혈관을 흐르기에 무리가 있는 상태가 되었다. 폐에도 물이 차기 시작하여 작은 양의 공기를 받아들이기에도 너무나 큰 힘을 써야 했다. 예수님의 육체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난 상태에 와 있고 그는 죽음의 냄새가 그의 몸속에 스며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로써 구원의 사명은 완수 되었다. 그는 이제 고개를 떨어뜨리고 마지막 숨이 끊어지고 운명하셨다. <Davis 저 “예수님의 십자가 ”crucifixion of Jesus” 중에서>
창으로 옆구리를 찌름(요19:34)
일단 희생자가 십자가에 수직으로 매달리게 되면 질식하면서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게 된다. 질식하게 되는 이유는 근육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횡경막이 가슴의 상태를 숨을 들이쉬는 상태로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숨을 내쉬기 위해서는 십자가 위에서 발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근육이 잠시 동안 이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발에 박혀 있는 못이 발을 점점 깊이 찌른다. 결국에는 못이 발 근육에 붙어 있는 뼈를 고정시키게 된다. 간신히 숨을 내쉰 후에는 세웠던 발을 내리고서 잠시 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서는 다시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그러면 또 다시 숨을 내쉬기 위해 발을 세워야 하고 동시에 십자가의 거친 나무결에 피 묻은 등이 긁히게 된다. 완전히 지칠 때까지 이런 식으로 계속하다가 결국 발을 세울 수 없게 되고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호흡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면 희생자는 소위 호흡 산독증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되며, 죽음이 임박하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기 시작했을 때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아셨을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여, 내 영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셨다. 그리고 심장이 정지되면서 돌아가셨다.
로마 군인들이 와서 예수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고서, 예수님의 오른쪽 옆구리를 창으로 찔러서 확인했다. 성경의 묘사로 볼 때 오른쪽 옆구리, 갈비뼈 사이였을 것이다. 창은 오른쪽 폐와 심장을 꿰뚫었다. 그래서 창을 뺄 때 물처럼 보이는 액체-심낭삼출과 늑막삼출-가 나왔다. 요한이 복음서에서 증거하고 있는 것처럼, 물처럼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온 다음에 많은 양의 피가 쏟아졌다. 이 요한의 설명은 현대의 의사들이 예상하는 바와 일치하고 있다. 이 점 때문에 요한이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있는 것이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두 강도의 다리를 군인들이 부러뜨렸다. 로마 군인들은 안식일과 유월절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빨리 죽이기 위해 단검을 이용해서 희생자의 다리뼈 아래뼈 부분을 부러뜨렸다. 그렇게 되면 희생자는 발을 들어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다. 그래서 몇 분 안에 호흡 산독증 때문에 죽게 된다.
예수님의 다리를 꺾지 않은 이유는 예수님이 이미 돌아가셨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또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창을 사용했다. 로마 군인들은 사람을 죽이는 일에 전문가였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었고 실제로 사람을 잘 죽였다. 그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사람이 죽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죄수가 탈출하면 책임지고 있던 군인들은 대신 목숨을 내어놓아야 했다. 따라서 십자가 위에서 희생자를 끌어내릴 때 그가 죽었는지를 꼭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