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 동안 사도행전을 쭈욱 읽어 온 터라 19장을 그것도 '소란' 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부분을 읽게 되었습니다.
은으로 아데미 신전 모형을 만들어 팔아서 먹고 사는 지방 사람들이 사도 바울이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다" 라고 말함으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며..." 그 도시를 온통 소란스럽게" 하는 전후 사정을 적은 대목입니다.
우리는 19장 끝부분인 "이렇게 말하고, 그는 그 집회를 해산시켰다" 라는 구절까지 읽었지만 처음엔 마땅히 기도에 도움이 될만한 요절이 잡혀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란의 극치를 이룬 대목들 중 한 곳인 32절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또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외쳐대니,모인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으며, 대부분은 자기들이 무엇때문에 모였는지도 몰랐다."
처음에는 위 구절을 먹을 때 여기서 무슨 빛을 얻겠나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체들과 함께 반복해서 먹을 때 조금씩 만져지는 것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사람들은 이것이 옳으니 저것이 옳으니 하며 외쳐 대지만 선악지식이나 자기 의견을 고집하는 경우 많은 때 혼란에 빠지기 십상이고, 모임의 근본 목적을 망각할 때가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야 그렇다고 치고, 믿는 이들 간에도 부부 간의 대화에서, 봉사 집회로 모일 때, 심지어 기도하러 모인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생명의 흐름을 벗어날 때 그 모든 주장들 말들은 다 무엇인가...한참 무엇인가를 고집하며 말하다 보면 깊은속에서 너(너희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음성이 들릴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입으로는 한 마디 안 해도 생각 속에서 '외쳐대는' 경우도 있고 그 현장에 안 가더라도 그 모임에서 결정된 소식을 듣고 이러니 저러니 '외쳐대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외침들은...그것이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데 기여하지 않는 것이라면...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고 생명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면...듣는 사람을 어둠에서 돌이켜 빛가운데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면...
군중심리에 이끌려 몰려나와 이렇게 저렇게 외쳐대나 자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고 모르는 저 군중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빛이 있었습니다.
성경말씀을 읽고 먹되, 그 안에서 생명과 빛(요1:4)과 씻는 물(엡5:26)과 젖(벧전2:2)을 얻기까지 계속 그 말씀 안에 머문다면...내용이 어떠하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생명이 자라기를 원한다면 말씀을 가까이 하고 말씀을 먹고 그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이 제일 손 쉬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